[임신 초기 증상] 직접 겪은 임신 초기(0~12주) 신체 변화 정리

[임신 초기 증상] 직접 겪은 임신 초기(0~12주) 신체 변화 정리

 

임신하면 이렇게 몸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 줄 몰랐다. 벌써 20주차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임신 극초기 호르몬이 들쑥날쑥하고 갑작스러운 신체변화로 당황스러웠던 임신 초기 증상들을 정리해본다. (물론 임신 증상은 케바케)
 

1. 젖꼭지가 매우 민감해짐

아오 ㅋㅋㅋㅋㅋㅋ 진짜 생리전 증후군때와는 차원이 다름. 옷 입고 벗을 때도 괴롭고 바람이 스쳐도 괴로울 정도였다. 지금은 훨씬 나아졌는데 극초기 때는 민감해진 꼭지쓰 때문에 너무너무 괴로웠음. 샤워할 때 제대로 씻지도 못함.
 

2. 가슴이 크게 부풀고, 유륜과 젖꼭지도 함께 커짐

이건 일반적인 증상 같은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부풀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아픔 ^^ 극초기 때는 안 그랬는데 이 증상은 점점 어째 심해져서 19주차인 지금은 잠잘 때도 속옷을 입고 잔다.
 

3. 언제가부터인가 노란색 딱지(유즙같은?)가 꼭지쓰에 생김

젖꼭지에 노란색 딱지가 더덕더덕 붙어있는 걸 어느 날 발견했는데, 억지로 떼면 안될 것 같아서 걍 비판텐 크림 가끔 발라주고 있음. 언제 보면 또 없어진 거 같다가도 한번씩 보면 늘 그 자리에....
 

4. 가슴에 열감이 생기고 피부가 벌겋게 틀 것처럼 변함

이게 일상생활에 사실 제일 불편하다. 가슴도 돌처럼 단단해지고 무거운데 내내 열감이 있고 심지어 피부도 벌겋다. 조금 간지럽기도 하고. 처음엔 몰랐는데 18~19주쯤 되니까 왠지 놔두면 튼살될 것 같아서 무스와서 튼살 크림을 발라주기 시작하는 중
 

5. 몇 주 내내 겨드랑이가 아프더니 양 겨드랑이 쪽에 부유두(제2의 젖꼭지...)가 생김

주변에서도 듣도보도 못한 얘기여서 진짜 대충격이었다. 간혹 임신하면 부유방이 생기고 겨드랑이에서 젖이 나온다는 얘기를 얼핏 듣긴 했지만.... 양 겨드랑이가 임신 초부터 계속 아프더니만 어느날 아프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양 겨드랑이 쪽에 작은 젖꼭지가 생겨있었다. 다행히 임신 20주차, 젖꼭지는 커지지 않고 거의 그대로다. 그냥 이렇게 있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길 바랄 뿐.... 찾아보니 인간의 몸이라는게 강아지처럼 젖이 많이 달린(?), 지금은 퇴화한 밀크라인(Milk line)이라는 게 있어서 임신하면 유선이 발달하면서 퇴화한 유선도 함께 발달하면서 부유방, 부유두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으면 시술을 해야할수도 있다고... 그래서 지금 나는 꼭지쓰가 4개가 됐다. 꼭지부자~~~~~~ 좀 징그럽지만 사진도 하나 투척 ^_^
 

6. 간헐적으로 아랫배가 당김

이것도 아주 흔한 증상이다. 자궁이 콕콕 쑤시고 당기는 느낌인데 자궁이 커지려고 하는 것 같다. (뇌피셜임)
 

7. 소변이 자주 마려움 (잠잘 때 새벽에 꼭 1번은 깸)

이것도 아주 흔한 증상 중 하나. 임산부는 방광염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함.
 

8. 16주차 정도에 갑자기 허리가 며칠동안 미친듯이 아프다가 괜찮아짐

환도선다? 이런게 있다던데 난 그 증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3일 정도 갑자기 왼쪽 허리가 진짜 걷기도 힘들 정도로 미친듯이 너무 아파서 이래가지고 회사 다니겠나 싶을 정도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산부인과에 가봐도 별 딱히 방도는 없어보였다. 아기가 크면서 신경을 눌러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아마 나중에 배가 커지고하면 허리 통증은 다시 시작되겠지.... 의사쌤은 허리 마사지, 온찜질(배쪽은 찜질 x)을 추천해주셨다. 도수치료는 비추천하심.

9. 잠이 많아짐

극초기때는 정말 퇴근하면 잠자느라 바빴던 것 같다. 잠도 거의 매일 9시? 10시에 잤었떤 듯.... 체력이 너무 확 떨어져서 그런 느낌이 컸고, 중기에 들어선 지금은 괜찮다.
 

10. 우울하고 무기력감이 심해짐

난 원래 항우울제를 하루에 한번씩 먹는 편이어서 그런지, 극초기에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진짜 심했다. 감정기복이 심해진다고는 하는데, 난 감정기복이 심하거나 눈물이 나기보다는 그냥 좋지 않은 생각만 자꾸 들고 아예 무언가를 할 힘이 전혀 없어서 괴로웠다. 억지로 헬스장도 끊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고는 했는데.....  아마 회사 상황이 안좋아서 겹쳐서 더 그랬을 수도 있고. 심한 무기력 증상은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좋아지더니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
 
생각해보니 나는 가슴과 관련된 신체 증상이 많은 것 같다. 아마 제일 불편한 게 가슴이라서 더 부각되는 걸수도 있고... 여튼 넘나 괴롭지만 안정기에 들어서고나니 컨디션이 그래도 많이 올라와서 넘 다행임. 계속 쭉 이렇게 컨디션 좋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