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감자의 이야기🎈/일상(6)
-
오래 다닌 직장, 그리고 새로운 회사.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상한 우월감의 정체
어느덧 새로운 직장에 온지도 한 달 남짓이다.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을 하면서 몇 가지 느끼는 것들이 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법이전 직장에서 7년을 있었고 이직한 곳도 비슷한 업계이다보니, 막연히 분위기가 비슷할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기대한 바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전 직장보다 무미건조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실망도 하게 된다. 난 공과 사를 철저히 분리하고 업무 영역에서도 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의외로 동료에게서 인간미와 온기를 느끼기 바랐던 스스로를 깨닫고 조금 놀라기도 했다. 어쨌든, 비슷한 곳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동료, 새로운 업무 방식에 스며들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나도 모르게 자꾸 이전 회사에서 쓰던 익숙한 방식을 쓰려는 고집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다..
2024.08.20 -
이직하고 3주째 되는 날
입사 3주차가 되는 날이다. 바로 실무에 투입되면서 주말 내내 근무를 하다보니, 좋기도 하고 별로기도 하다. 한여름 땡볕과 체력은 힘들지만, 사무실에 있기보다는 밖에서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챙기고, 돌발상황에 대처해야하는 긴장감이 나쁘지 않다. 그래도 이전 직장에서 7년간 일했던 짬이 있는 모양인지, 제법 업무에는 빨리 적응한 것 같다. 나름 칭찬도 받아서 기분은 좋다. 다른 여러 거슬리는 것들이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게 많다. 그래도, 여전히 휴식이 간절하다. 새로 이직한 직장에서는 당분간, 어쩌면 계속 투잡을 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꿀 빠는 업무량에서 살짝 많은 업무량이 생긴 게 아직은 좋다. 다음달에는 해외 출장도 간다. 해외 출장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어떠려나?
2024.08.10 -
7년만의 사직서, 마지막 출근일
오늘은 마지막 출근일이다. 햇수로는 8년을 다녔고, 일수 로는 7년을 꽉 채운 내 인생의 4번째 직장이자 가장 오래 다닌 곳. 하필 마지막 날은 당직이라 점심도 혼자 먹었다. (오히려 좋아) 최근 회사 분위기도 뒤숭숭한데다 워낙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돼 동료들과 제대로 인사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는 게 아쉽다. 7년을 매일같이 봤던 사무실과 익숙한 출퇴근길 풍경이 이제 모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싱숭생숭하다. 실감이 잘 나질 않기도 하고, 속이 다 시원하기도 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멀리 이사갈지도, 이직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역시 사람 인생은 어찌 될 지 알 수 없는 모양~~~. 마지막이란 게 별로 실감나질 않다가, 동료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니 그제서야 실감이 좀 났다. ..
2024.07.17 -
이직!
7년간의 길고 길었던 정체기를 지나 드디어 새로운 직장에 가게됐다. 어제 오전 최종합격 결과를 확인했고, 여유롭게 인수인계하고 남은 연차도 쓰려 했으나 실패! 아무래도 입사일이 공고문에 처음부터 박혀있던 탓인지, 공공기관이어서 그런지 개인 사정에 맞는 입사일 조정이 어려웠다. 그래서 합격 당일이었던 어제, 사직서를 내면서 마지막 출근을 하루 앞두고 있다. 어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미 마음은 ‘이직’이라고 결정내렸음에도,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고민이라기보다는 이미 정해진 결정에 대한 자기합리화에 가까웠지만…) 여하튼 오전 내내 심장이 두근거려 혼났다. 그토록 원하던 변화였지만 막상 닥치니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물론 이 순간에도 난 걱정거리가 끊이질 않는..
2024.07.16 -
메리지 블루, 그리고 손톱깎이
결혼을 3개월 남짓 앞두고 괜히 싱숭생숭한 날들이 많아졌다. 날 것의 내밀한 감정들을 가족과 지인들이 볼 수 있는 공개 블로그에 다 내보이기는 쉽지 않아 아쉽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은 유난히 그랬다. 꼭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 하루 종일 있으면 별별 생각들이 다 드는 듯 하다. 코맹맹이 소리가 여전히 나면서도, 시끄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이른 오후, 손톱깎이를 찾으러 집 곳곳을 둘러보았다. 유난히 손톱이 깎고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엄청나게 긴 것도 아닌데 거슬렸다.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질 않았다. 내가 평소 손톱깎이를 보관하는 통에도, 늘 항상 모든 물건들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는 테이블에도, 가끔 화장실에서 손톱을 깎으면 나도 몰래 두고왔던 변기 위 선반, 화장대 위까지... 평소 물건을 두..
2024.02.18 -
아프다
결국 탈이 났다. 설 연휴 때 간질이던 목이 미세먼지때문만인 줄 알았는데. 이틀 정도 몸도 아프고 목이 아프더니 기어이 축농증이 찾아왔다. 이렇게 아픈 축농증은 처음이다. 지금도 몸이 아프고 춥고 열이 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 오늘 퇴근길에는 마치 지하철 그리고 집 앞 거리에서 폭삭 눕고 싶고 쓰러질 것 같고 그랬다. 괜히 서럽기도 하고 뚝 떨어진 입맛이 좋기도 하다. 그런데 왜 몸무게는 그대로지. 궁금한 점이다. 내가 이렇게 병을 키운데는 바로 병원에 안갔기 때문일까? 어릴 때 자주 앓았고 항생제를 많이 먹은 탓에 약국 약은 잘 듣질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항생제를 너무 남용하는 건 아닐까 싶고, 굳이 푹 쉬고 잘 나을 수 있는 병에 약을 먹고 싶지 않다. 기어이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
202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