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밀리는 공공기관도 있습니다요(feat. 이런 데는 가지말자)

2025. 2. 26. 23:15춤추는 감자의 이야기🎈/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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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땡땡시 산하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월급이 밀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돈이 없어서 못 받은 건 아니고, 내부 갈등으로 인해 일할 사람이 없어서(?) 못 받음ㅋㅋㅋㅋㅋㅋㅋ
심장 벌렁 거릴 일이 하루에도 대체 몇번인지…. 오늘은 유난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뱃속 아이에게 미안했다….

이 회사는 회사라고 부르기도 창피할 정도로 나의 직장인 인생에서 가장 최악이다. 임금체불 잦았던 영세업체, 외국계, 공공기관, 대기업 계약직 등 다양한 직종과 다양한 종류의 조직에서 일해보았지만…. 그중에 정말 최악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할말하않)

임금체불 자체가 문제인 게 아니라, 이슈를 대하는 사람들의 애티튜드가 사실 본질적인 문제다. (물론 임금체불은 형사처벌을 받는 중범죄임) 여튼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조직이라면 “적어도” 상황에 대한 설명과 사과가 있어야한다. 내가 많은 걸 바라냐고요~~~~~~ 정말 화가 난다.


당연하게도 임금체불 외에도 날 화나게 하는 일들은 하루를 거르지 않고 참 많았다. 하지만 마음의 평화를 위해 ‘그래, 여기 좋소기업이니까~~~~‘ 하며 도닥이는 것도 이제 슬슬 힘에 부친다. 신입이 1년 이상 버티지 못해 입사와 퇴사가 허구한 날 빈번하게 이뤄지는 비정상적인 이 조직에서, 아뮤것도 모르고 입사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치솟을 정도로 이미 난 이 조직에 정이 탈탈 털리고 지침.

여기와서 느낀 건 공공기관이라고 다 공공기관다운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공공기관 사무직이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근무 환경 조건이 있다.
- 월급은 쥐꼬리지만 워라밸은 괜찮을 것 같다.
- 다른 건 몰라도 공문서 작성 등 행정은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다른 건 몰라도 인사는 막무가내로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여튼 난 그랬다. 하지만 저거 모듀 다 땡! 전혀 그렇지 않더이다.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공문서 작성은 이전 회사(전자결재도 없었던 곳…)가 훨씬 나음ㅋㅋㅋㅋㅋㅋ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그리고 생각보다 구멍이 많은데도 감사에 잘 안 걸린다.ㅋㅋㅋㅋㅋ 걸려도 배째~~ 하면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 매직(?)도 있다.

요즘 취업난이 워낙 심하고 공기업 공공기관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좀더 고생하더라도 열심히 준비해서 어느 정도 예산과 인력이 있는 곳으로 가라고 당부하고 싶다. 여기서 예산이라 함은 적어도 몇십억, 못해도 순환보직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조직이어야…. 노예를 해도 대감집 노예를 해야한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다. 충격적이게도 예산과 인력 규모가 작은 산하기관은 아무리 공공기관이어도 “월급 따박따박나오는 좋소기업”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물론 내가 스펙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니고, 되게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것도 아닌 그저 하루 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월급쟁이이지만.. 이런 저런 직장 생활 경험을 하다보니 이전보다 더 눈에 보이는 것들이 생기기는 한다.

물론 내 인생의 경험과 의견이 정답은 아니지만, 입퇴사자비율이 많은 걸 말해준다. 알고도 선택한 나 자신, 반성한다.ㅋㅋㅋㅋㅋㅋㅋ(난 다를 줄 알음^^ 오만방자쓰) 여하튼 파란만장한 나의 직장생활도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이 에너지를 아껴 더 나은 내가 되는 데 투자하자!!!!고 매일 마음 먹지만 매일 일이 터져서 쉽진 않닼ㅋㅋㅋㅋㅋ

참….. 여러가지로 많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