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 가꾸기/몸 튼튼

발목 부상 회복 기록 #1 - 10개월간 낫지 않는 만성 염증

별의먼지 2024. 1. 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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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다친지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어 아무래도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습관성 발목 염좌와 발목 불안정성, 원인을 알 수 없는 애매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22년 2월 지하철 계단에서 넘어져 인대가 찢어지고 크게 다쳤다.

어릴때부터 발목을 쉽게 접지르고 뻣뻣한 편이라 고생을 좀 했었는데, 그래도 응급처치는 잘했다.

출근하자마자 바로 근처 정형외과로 향했고, 2주간 반깁스를 하고 그 뒤로는 체외충격파와 재활운동도 꾸준히했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러닝도 하고, 운동도 계속 열심히 했다.

 

심하게 다쳤던 당시 나의 다리 상태

 

그리고 2023년 4월 쯤이었나.

달리기를 하다 발목을 접질렀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 통증이 계속 있었지만 금방 사라지는 듯 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일주일을 방치했다. 이때부터 모든 불행과 괴로움이 시작되었다. 일주일 뒤 통증이 계속되자 다시 병원을 찾았고, 의사선생님께서는 저번에 다친 부위를 이번에 새로 다친 것이라 했다. 그 뒤로 만성 힘줄염 진단을 받고 소염제를 몇 달간 먹었고, 체외충격파를 받았다. 물리치료에 쓴 돈만 몇 백 될 것 같다. (실비 사랑해요.)

 

큰 통증은 사라진 듯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발등 통증은 계속되었다. 통증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게 가만히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움직이거나 오래 서 있으면 힘들었다. 회사에서 업무 때문에 이틀 정도 오래 서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2023년 5월 정도) 이때 이후로 갑자기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고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의사 선생님도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큰 병원을 찾았다. 족부 전문 병원을 찾아 한 달에 한 번씩 내원 및 치료를 받았다. 진단은 이러했다. 요족(발바닥 아치가 높고 발등이 높은 발 형태로 평발의 반대 개념이다. 오목발이라고 하기도 함)이라 원래 타고나기를 발에 실리는 무게가 불균형해 쉽게 다치기 쉬운 형태인데 평소에는 어찌저찌 균형을 잘 잡고 살다가, 한 번 다친 이후로는 균형이 깨져서 쉽게 회복이 되지 않으니 깔창 치료를 한 달간 해보자고 하셨다. (병원 연계 업체에서 30만원 정도 주고 깔창을 맞췄고, 이후로는 계속 같은 운동화만 신고다녔다.)

 

깔창은 저렇게 쏙 들어간 아치 부분을 지탱해주는 디자인으로 제작된다.

 

깔창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항상 뻐근했던 아치 쪽을 잘 잡아주어 시원한 느낌까지 들었지만, 원인 모를 발등 통증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MRI를 촬영했고 족근동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반복된 염좌 등으로 족근동에 염증이 차 있는 것으로, 스테로이드주사를 맞은 뒤로 족근동 통증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아킬레스건쪽에도 살짝 염증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내가 아프다고 느끼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후로 복숭아뼈 밑 족근동 쪽 압통은 상당히 개선되었으나, 그 주변으로 통증은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발등 전체적으로 여기 저기 아프다가 지금은 복숭아뼈 근처 조직만 아픈데, 염증이 미세하거나 하면 MRI 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MRI로는 족근동 및 아킬레스건 염증외에 별다른 소견은 없었다.

 

도수치료를 1회 받았고, 한 달에 4회 체외충격파 처방을 해주어 회사 근처 병원에서 찾았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서로 또 다른 이야기를 하셔서 누구를 믿어야 할 지 혼란스러웠다. 그때부터 내가 공부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괴로운 건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없고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심한 통증도 아니고 정말 애매하게 아픈 거라 수술할 정도는 절대 아니고(발 수술은 절대!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오늘은(2024년 1월 6일) 동네 한의원에서 물리치료와 침을 맞아보고 왔다. 양방에서 해결이 안되니 침도 꾸준히 한 번 맞아보고, 무엇보다 지금 내 증상은 질병보다는 만성 염증과 후유증에 더 가깝기에 재활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애매하게 아픈 부위는 동그라미친 부위다. 충격파할 때 제일 고통스러운 부위...

 

하지만 살도 빼야하고, 운동을 오래 쉬다보니 마음도 지쳐서 재활 1:1 필라테스를 알아보려 생각 중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몸의 불균형과 자세 교정이 필요할 듯 한데 난 이미 요족이라 평생 깔창을 신고 다닐 수도 없고 조금 우울하다. 우선 식이조절로 살도 빼고(그러면 발 하중도 나아지겠지.) 밴드 운동, 한 발로 서 있기, 까치발 등 발목 재활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게으른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그래도 이 뻣뻣하고 애매한 발목에서 벗어나 하고 싶었던 요가를 마음껏 다시 하고 싶은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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