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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의 내 집 마련 후기(4) 인테리어 계약 및 팁(+집 살 때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별의먼지 2024. 1. 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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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썼던 내 집 마련 후기 시리즈에 이어 인테리어 계약 및 주의사항에 대해 써보려 한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아파트 매매할 때 미리 알았더라면 다른 매물을 매매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집을 보러 다니면서 단순히 인터넷에 나와 있는 체크리스트 말고도 더 보아야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눈이 좀 생겼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은 조금이나마 내가 했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으면 한다.

 

포스팅의 글 몇 자에는 차마 다 담을 수 없었던 힘들었던 아파트 매매가 드디어 끝나고, 이제 인테리어와 이사만이 남았다. 매매 아파트가 신도시이기도 했고,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정말 많아서 인테리어 업체 몇 군데 돌아다니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부동산에서도 인테리어 업자를 소개시켜준다 했지만 받지는 않았다.

 

올수리가 아닌 부분 수리여서 견적은 3개 업체에서 받았다. 결론적으로는 미리 연락하고 간 게 아닌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인테리어 사장님과 계약을 진행하게 되었다.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은 너무 좋은 분이셨다. 내 집 마련 과정 중에서 유일하게 가장 좋았던 부분... 네이버의 유명한 인테리어 카페에서도 견적을 받아보기는 했지만 더 알아보거나 진행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발품 팔아서 돌아다니는 게 제일 저렴한 것 같다.

 

인테리어라고는 1도 모르는 내가 견적을 받으러 다닐 때는 꽤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름대로 다니고 공부를 하다보니 알게되는 것들이 있더라. 그리고 그런 인테리어 용어(?)를 쓰며 상담 견적을 요청하면 업체에서도 대충 대충 넘기려는 것 같은 느낌이 덜 한 듯? 어쨌든, 왕초보를 위한 인테리어 팁 시작.

 

우선 나는 구축 아파트 13평(전형적인 오래된 아파트 소형 평수 평면도....) 부분수리를 진행했다. 샷시도 하지 않았고, 몇 천 들여서 하는 인테리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지역별 편차 등도 있을 수 있다!

딱 전형적인 이런 집이었다.

1. 인테리어는 한 업체에 다 맡겨도 되지만, 여러 업체에 나눠서 맡겨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한 업체에 맡기는 게 효율적인 듯 하다. 숨고에 찾아보면 도배장판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길래, 숨고에서 예약한 업체에서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도배장판을 먼저 계약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 가격이 절대 좋았던 게 아니라고는 알고, 공사 해주시는 업체 통해서 도배장판까지 다 진행했다. 물론 위약금을 내야했지만, 그래도 더 저렴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도배장판 따로, 공사 따로 이런 식으로 발주를 주는 게 더 저렴하다는 의견도 있다.

 

2. 견적받기 전 수리 목록이 너무 완벽할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 받지 말자.

집을 모르는데 어딜 어떻게 수리해야 할 지 정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인테리어 견적 상담을 하면서 알게되고 수정하는 부분도 많이 생기니, 이 부분은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는 말고 겉으로 봤을 때 바꿨으면 좋겠다는 하는 부분만 우선 정하되, 견적 상담을 받으면서 수정해 나가도 괜찮다.

 

3. 상담 전에는 적어도 퍼티, 몰딩, 문선이 뭔지는 배우고 가자.

퍼티, 몰딩, 문선 이 세 가지만 알아도 훨씬 수월하게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그래도 좀 알아봤다는 티도 낼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업체 견적과 서로 비교해볼 수도 있다. 뜻이 뭔지는 인터넷에 잘 나와있으니까 패쓰.

 

4. 아파트는 주변 이웃의 동의를 구해야 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돈이 나갈 데가 생긴다.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한 뒤에 공사를 하려면 관리실에 먼저 허락을 받고 엘리베이터 보호 작업과 공지문을 붙여야 한다. 주변 이웃들의 공사 동의서도 관리실에 내야한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대신 동의서를 받아주는 알바도 있던데, 난 그냥 내가 직접했다. 아파트마다 다르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위 아래 층으로 동의를 의무로 받아야 하는 호수가 정해져 있고, 몇 퍼센트가 넘어야 한다는 등 기준이 빡빡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보지는 않는 듯 했다.

 

퇴근하고 저녁 시간에 간 거였고, 생각보다 이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돈이 나갔다. 엘리베이터 사용 명목으로, 그렇게 큰 공사가 아니었음에도 돈을 많이 내는 게 조금은 억울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일부러 공사 기간을 조금 줄여서 제출했는데(소음없고 엘리베이터 쓸 일 없을 때), 나중에 어떤 이웃이 기간 지났는데도 공사한다고 신고하는 바람에 제 돈 다 줌. 쩝.... 업체에서도 도배장판만 하는데 엘리베이터 돈 받는데는 못 봤다고 하셨지만..

미리캔버스에서 이렇게 부재중 메시지도 예쁘게 인쇄해갔다.

 

5. 페인트 작업은 작업량이 적더라도 크게 돈아까워 하지는 말자.

페인트 작업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문 두 짝 칠하는데 50만원(정확히 기억은 안 남)이래서 돈이 아까워서 셀프 페인팅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냥 돈 주고 할 걸 후회했다.^^ 페인팅 작업은 작업량으로 받는 게 아니라 일하시는 분 일당으로 나가기 때문에 처음에는 매우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거기에 드는 나의 노동력과 시간도 돈으로 따지자면 꽤 작지 않은 부분이다. 나도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경험 사서 해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 밖에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포인트!

 

인테리어를 진행하다보니, 매매할 때 챙겼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운 부분들이 몇 개 있었다.

 

첫째, 애매하게 수리된 집보다 차라리 싸게 사서 올수리가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나는 샷시빼고는 어느 정도 수리가 되어서 깔끔한 집을 샀는데, 애매하게 부분 수리를 진행하다보니 이것 저것 자잘하게 나가는 돈이 생각보다 많았다. 차라리 몇 천 만원 더 싼 매물(수리 하나도 안된 집)을 사서 아예 대대적인 공사를 하는 게 오히려 돈을 줄이고 내 취향에 맞게 집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임.

 

둘째, 욕실 리모델링 계획이 있다면 집 볼 때 욕실 바닥 타일 높이 잘 보자.

구축 아파트의 경우 욕실을 덧방(타일 작업 시 기존 타일을 철거하지 않고 위에 덧대는 작업)을 하면 추가 타일 작업 어려울 수 있다. 타일을 전체 철거하고 새로 까는 일은 의외로 비싸고 품이 많이 드는 일이라, 타일 갈이를 생각하고 있다면 화장실 욕실 바닥 높이를 잘 봐야 한다. 덧방을 할 수록 바닥 높이가 높아져서 문을 닫을 때 욕실화가 걸릴 수 있다.

 

우선 생각나는 건 이 정도.....! 집 사고 리모델링하기, 참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