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내 집 마련 후기

30대 미혼의 내 집 마련 후기(3) 매매 및 인테리어 계약

별의먼지 2024. 1. 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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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미뤄뒀다 쓰는 글이라 당시 어땠는지 생각이 잘 나질 않는다.😅

 

매매할 아파트를 두고 이게 맞나 치열하게 반나절 고민한 뒤 결국 매매를 결

정했다. 다가오는 부동산 계약일, 얼마나 긴장되고 떨리던지... 내 인생 첫 집 마련이어서 모든 걸 혼자 하고 싶다는 마음에 부모님께도 매매 사실을 늦게 밝혔고, 부동산 계약때도 혼자 굳이 하겠다고 갔다. 집주인은 해외에 있는 상태라 연세가 꽤 있으신 어머니와 그 분의 따님(집주인의 형제)과 동행하셨는데, 따님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뿜하셨다. 이미 지난 일이고, 굳이 꺼내고 싶지 않지만 난 이때 좀 운이 없었는지 꽤나 집주인(정확히는 집주인 따님)때문에 고생을 많이했다. 계약일 때 아빠를 데리고 갔더라면 좀 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실제 매매 때 꼭 알아봐야 할 일은 아래 포스팅 참고.

 

2023.05.15 - [부동산 정보] -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부동산 계약 주의사항! - 누굴 데려갈 것인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부동산 계약 주의사항! - 누굴 데려갈 것인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부동산 계약 주의사항! - 누굴 데려갈 것인가 너무 바빠서 한동안 블로그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 말은 한 번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부동산 계약을 할 때는 꼭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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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가격 깎는 것도 실패하고 혹을 떼러 갔다가 오히려 혹을 붙이고 왔다. 어리고 돈도 없고 불쌍한 척 해서 몇 백이라고 깎아보려했지만 실패했고, 오히려 없던 중도금까지 거는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너무 긴장돼서 제대로 신분증 진위 여부도 대충할 뻔 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미리 준비해두었던 주민등록증 및 운전면허증 진위여부 확인 사이트에서 꼼꼼히 다 확인했다. 이후 중도금을 치루고 잔금때 법무사도 왔었는데, 서류를 제대로 챙겨오지 않는 바람에 잔금을 치루지 못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외에도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날짜 및 이사 양해를 구했다가(집에는 가족 분께서 살고 계셨음) 처음에는 된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안된다고 하고, 부모님께 집을 그래도 한 번 보여드려야할 것 같아서 날짜 잡고 모시러 갔다가 현관문 도어락 배터리가 방전돼 결국 보지 못하기도 했고, 시종일관 사납고 예민한 집주인 따님으로 인해 나의 정신도 무척 피폐해지고 힘들었다. 작은 돈 아니고 큰 돈 주고 산다는데도 이렇게 스스로가 힘들어야 할 일인가 싶었다.

 

벌써 꽤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심장이 뻐근하다. 심지어 매매 이후 부동산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 정도였으니 집을 산다는 게 결코 쉽지만은 일임을 체감했다. 과연 내가 마동석이었어도 날 그런 식으로 대했을까? 생각하면 좀 열받기도 한다. 확실히 나는 약자였다.

 

 

결국 말이 계속 바뀌는 바람에 나는 전세집을 나온 뒤 부모님 집에서 2주간 살고 다시 이사를 해야했다. 그 과정에서 또 별별 일들이 다 있었다.

 

1. 사다리차 및 보관이사를 숨고해서 알아보고 계약했는데, 중간에 더 싼 업체가 있어서 바꾸려다가 감정이 상할 뻔한 일이 있었다. (보관이사를 하면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되도록 날짜를 어떻게든 조정하려고 했지만, 하도 기가 빨려서 2주는 부모님 댁에서 묵기로 했다. 이사를 두 번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나의 정신건강을 생각하면 오히려 잘된 일. 날짜를 조정하려면 매매할 집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은 물론, 지금 전세집에 들어올 다른 세입자와도 이사 날짜를 조정해야하기 때문에 보통 일이 아니다.)

 

2. 살고 있었던 전셋집에 들어올 세입자는 할머니셨는데, 내가 부재중일 때 집을 보러 오셨다. 그리고 그 날 총 두 번을 둘러보셨는데, 두 번째 방문때는 치수를 재러 오신다고 했다가 거의 1시간이나 있다 가시는 바람에 좀 어이가 없기도 했다.(그때 지방에 있었음)

 

3. 매매 계약 당일은 부동산을 두 곳이나 가야 하므로(현재 전세집 빼러, 매매할 집 사러) 동선과 일정을 맞추기가 결코 쉽지만 않았다.

 

어쨌든, 다사다난한 부동산 계약을 마치고 근처 인테리어 업체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견적을 받고 업체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또 많은 걸 배웠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이야기하기로...

 

결과적으로 인테리어는 마음에 들었고, 사장님도 좋았다. 인테리어가 또 일반 사람들에게는 자칫 호구당하기 십상인 또 그런 새로운 세계더라. 어른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