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감자의 이야기🎈(53)
-
메리지 블루, 그리고 손톱깎이
결혼을 3개월 남짓 앞두고 괜히 싱숭생숭한 날들이 많아졌다. 날 것의 내밀한 감정들을 가족과 지인들이 볼 수 있는 공개 블로그에 다 내보이기는 쉽지 않아 아쉽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은 유난히 그랬다. 꼭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 하루 종일 있으면 별별 생각들이 다 드는 듯 하다. 코맹맹이 소리가 여전히 나면서도, 시끄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이른 오후, 손톱깎이를 찾으러 집 곳곳을 둘러보았다. 유난히 손톱이 깎고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엄청나게 긴 것도 아닌데 거슬렸다.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질 않았다. 내가 평소 손톱깎이를 보관하는 통에도, 늘 항상 모든 물건들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는 테이블에도, 가끔 화장실에서 손톱을 깎으면 나도 몰래 두고왔던 변기 위 선반, 화장대 위까지... 평소 물건을 두..
2024.02.18 -
아프다
결국 탈이 났다. 설 연휴 때 간질이던 목이 미세먼지때문만인 줄 알았는데. 이틀 정도 몸도 아프고 목이 아프더니 기어이 축농증이 찾아왔다. 이렇게 아픈 축농증은 처음이다. 지금도 몸이 아프고 춥고 열이 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 오늘 퇴근길에는 마치 지하철 그리고 집 앞 거리에서 폭삭 눕고 싶고 쓰러질 것 같고 그랬다. 괜히 서럽기도 하고 뚝 떨어진 입맛이 좋기도 하다. 그런데 왜 몸무게는 그대로지. 궁금한 점이다. 내가 이렇게 병을 키운데는 바로 병원에 안갔기 때문일까? 어릴 때 자주 앓았고 항생제를 많이 먹은 탓에 약국 약은 잘 듣질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항생제를 너무 남용하는 건 아닐까 싶고, 굳이 푹 쉬고 잘 나을 수 있는 병에 약을 먹고 싶지 않다. 기어이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
2024.02.16 -
밝은홀 아이폰 스냅(소이스냅) 계약 후기
요즘 아이폰 스냅이 유행이라고 한다. 본식 스냅과 DVD를 따로 하기 때문에 굳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스냅과는 또 다른 느낌의 두고두고 평소에 볼 만한 감성사진을 남기고 싶어 아이폰 스냅을 알아보게되었다. 내가 비교끝에 고른 업체는 바로 소이스냅!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두루두루 갖춘 만족할 만한 곳이었다. 참고로 난 밝은홀이다. 내가 원했던 아이폰 스냅 조건은!1. 가격 20~30만원 사이(너무 비싼 건 놉)2. 무드컷 잘 찍는 곳(인물사진 위주 말고 감성샷같은 거...)3. 영상은 많을수록 좋음4. 땡큐노트까지 해주면 더 좋음5. 어느 정도 포트폴리오가 있고, 밝은 홀 경험이 있는 곳 그렇게 선택한 곳은 소이스냅이었다!1. 가격은 25만원(1인 작가 촬영 기준)*후기쓰면 추가 할인 가능2. 무드컷 느낌 ..
2024.01.20 -
[미들급 스시야] 구루메스시 내돈내산 후기
구루메 스시 위치 / 운영시간 / 가격(`23.07 기준) 주소 : 서울 강남구 학동로4길 15 운영 시간 : 11:30 - 21:40 (월요일 휴무) 연락처 : 02-517-0709 가격 : 런치 오마카세 스시 60,000원 / 디너 오마카세스시 120,000원 / 디너 생선회코스 150,000원 오마카세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친구를 위해 생일선물로 예약한 곳이다(런치로 예약함). 캐치테이블이나 네이버에서 예약 가능하다. 내가 예약했을 때는 할인도 조금 됐던 듯. 다른 스시야 한곳이랑 계속 고민하다가 이곳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후회는 없었다. 완전 추천한다. 캐치테이블에 후기가 몇 개 좋지 않은 게 있어서 좀 고민되었는데 전혀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식당 사진 유튜브에 찾아보니 구루메 스시 ..
2023.07.13 -
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를 보고 - 어떻게 사는 삶이 맞는걸까?
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를 보고 태양의서커스 - 뉴 알레그리아 평점 8.6 기간 2022.10.20(목)~2023.01.01(일) 장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출연 - 평소에 불효녀라 부모님 효도 선물로 연말 공연을 준비했다. 12/22(목) 저녁 7:30 공연을 보고 왔다.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는 다른 공연과 달리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서 신기하더라. 동영상 촬영은 금지된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뛰고 날아다니는 화려한 곡예만 있겠지 뭐 싶었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정말 만족스러웠다. 부모님도 좋아하셔서 뿌듯했지만, 서커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단순한 묘기 공연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음악 세션을 담당하는 단원들이 직접 노래, 드럼, 아코디언, 첼로 등 각종 악기 ..
2022.12.23 -
함박눈
함박눈 눈이 펑펑 내리고 사무실은 조용하다. 눈 앞의 트리가 참 반짝이는구나.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지겨우면서도 끊어내기가 쉽지 않다. 한편으로는 이런 불평을 늘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데 감사하다는 생각도 든다. 같은 풍경, 비슷하면서 다른 설렘 벌써 같은 회사에 다닌지가 5년이 넘어간다. 매년 겨울 똑같은 창 밖으로 보이는 똑같은 눈오는 풍경이 이상하게 매번 조금 설렌다. 아직 눈이 오면 설레는 걸 보니 조금은 내게도 순수함이 남아있구나 싶기도 하다. 도시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학교 선생님인 친구가 보내준 눈오는 풍경은 내가 있는 빌딩 숲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운동장에 소복하게 쌓인 눈 위에 신난 아이들의 발자국이 귀여웠다. 같은 시간 같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인데도 주변 풍경에 따라 모습이..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