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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와 딸래미 나들이] 충북 단양 도락산 다녀왔어요~

별의먼지 2021. 4. 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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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자: 2021. 4. 10(토)
📍장소: 충북 단양 도락산
📍등산 코스: 상선암 주차장-제봉-도락산 삼거리-신선봉-도락산 정상-신선봉-도락산 삼거리-채운봉-상선엄 주차장(소요 시간 약 5시간)
📍난이도: 어려움(저질 체력 기준)

등산을 잘하는 편은 결코 아닌데요. 죽을 뻔 했어요🤣
그래도 아부지가 좋아하는 거 보니까 저도 덩달아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사실 등산을 매우 좋아하시는 아부지를 따라 한번쯤 같이 가기로 했는데.. 어쩌자보니 일 년만에 약속을 지키게 됐네여... 불효녀를 용서하세여 아부지.....🙈

참! 도락산 등산은 아부지가 평소에 애용하시는 산악회 좋은사람들을 통해 다녀왔습니다. 일일 투어 패키지처럼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더라구요 :)

마침 이날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돌아오는 버스 를 타지 못할 뻔했던 이날의 부녀 지간 등산 여행 후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오전 6시 30분 사당역에 도착했어요.

목적지가 모든 다른 버스가 줄줄이 서 있더라고요. 도락산으로 가는 우리 버스는 7시 20분 출발이라 조금 기다렸어요. 기다리는 중 아빠와의 등산 기념으로 이렇게 버스 앞에서 셀카도 찍었답니다 😋

같이 가시는 분 중에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등하는 분이 계셔서 칫솔과 양말도 선물로 받았어요! 얏호😆

오전 10시 도락산 상선암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날이 너무 좋아 소중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크림을 얼굴에 챱챱챱 바르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이미 다른 분들은 올라가셔서 꽁무니도 보이지 않으시더라규여??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전 아무 걱정이 없었답니당😏 아주 어리석은 행동이었져,,, 이때부터 재빨리 올라갔어야했거늘,,, (오후 3시 30분까지 하산 완료해야 한다구 하심)

분명히!!!!!! 산악대장님이 여유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둘러보고 오라고 하시었고!!! 옆에 앉으신 고운 여사님께서듀 저번에 갔었는데 그렇게 어려운 건 모르겠더라고요 호호호 하시어!!! 괜찮은 줄 알았단 말이에여 ㅠㅠㅠㅠㅠㅜ 나 혼자 버스에서 젊은이였단 말이에여 ㅠㅜㅜ

등산을 하러가기 전 만난 도락산 바위입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아주 조오금 올라가야 등산로가 시작되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아스팔트를 오를 때부터 숨이 차기 시작합니다......불행의 서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선암인 것 같은데요. 상가입구를 지나면 이렇게 사진처럼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한 절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되는데요! 생각보다 길이 좁아서 정말 뭐랄까, 산다운 산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

썬크림바르고 화장실 느긋하게 다녀오느라 출발이 10여분 정도 늦어졌었는데요. 이날 찍은 사진 중 제일 멀쩡했던 사진입니다. 얼굴을 가려놔서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느낌아시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 알게되실거예여,,,

이때까지만 해도 웃고있는 입.......ㅋ.........

짱 긴 계단을 지나 암릉으로 유명한 도락산답게 재미있는(?) 암릉 구간을 영차 영차 올라갑니닷! 호이짜!

아마 오전 11시가 가까워진 시간이었을 거예요. 긴 계단을 만나니 급격히 체력저하가 옵니다,, 세개로 갈라진 앞머리에서 느껴진 고단함,,,

아부지가 참 기가 맥히게 사진을 찍어주셨어여.
완전 찡그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아니 이 와중에 날씨 무엇..? 진짜 날씨 대박 너무 좋지 않나요? 엄청 덥지도 않고 바람 시원하고 아주아주 날씨가 다했어여 증맬 ㅠㅜ

ㅋ............................

ㅋ.................ㅎ................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등산 초보님들은 가방을 저렇게 질끈 주먹으로 꼭 쥐어보세여,,,, 아쥬 조금 더 힘내서 올라갈 수 있답니다..?

오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이미 정상에 도착해야 했을 시간이지만 이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합니다....ㅋㅋㅋㅋ
그래도 사진찍길 좋아하시고 잘 찍어주는 아부지 덕분에 이렇게 멋진 도락산 인증샷도 몇 장 남겨봅니다☺️


올라가는 길에 전망이 너무 좋아서 찍었어요.
보정 하나도 안한 건데요 이 정돕니다 ㅠㅜ
날씨는 진짜 완벽했어요! (날씨만)

도락산 올라가는 길 파노라마 전경

체력이 안 따라주어 힘들었지만 나름 오르락 내리락하는 암릉구간이 재밌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니까 재밌는거지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서 한번 내려가면 또 올라가고 허허...

오후 약 12시 30분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이 구름다리를 만나면 정상은 금방이예요.
경사가 심한 짧고 굵은 구간을 지나면.........

쨘!!!!!!!!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어요!!!!!!!!!
두개였던 옆머리는 세개로 갈라졌다가 이때 열개 정도로 갈라지는 매직을 보시게 됩니댜,,,,,,
너무 이때 숨이 차서인지 생각보다 정상에 왔다는 감흥이나 기쁨이 크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많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빨리 내려가야 했거든욬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아직 점심도 못먹음.ㅋ

사방이 확 트인 마당바위는 도락산에서 풍경이 좋기로 유명한데요. 한 숨 돌리며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아부지와 앉아서 김밥과 오렌지를 먹고 서둘러 일어납니다..........

점심 먹고 하산은 오후 1시 30분경 시작합니다.
이 뒤로 아부지가 “빨리와!!!” 이백번은 소리치신것같아여,,,,,,,, 아부지,,,,,, 전 틀렸어여,,,,,,,,,😭😭

사실 이 뒤로는 사진도, 기억도 없습니다.
다리에 힘 풀리면 어떤지 아세요?
다리를 움직여서 내려가는 게 아니라,
중력에 의해 미끄러지듯 그렇게 내려갔습니다.

이건 그나마 멀쩡할 때 찍었던 사진이고여....^^

아부지 칭찬해여🤭 사진 너무 멋지지 않나요?!

그리고, 사라진 기억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락산은 오르락 내리락 산이라서
하산하는 길이 오르막길 같은 매직이 펼쳐졌어요👍
아무래도 단체 여행이다보니 시간엄수가 중요해서
정말 몸을 질질 끌고 바위를 올라갔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해서 아부지가 가방도 대신 들어주실 정도였어요. ㅎ (감사합니다 아부지,,)

아부지가 나중에 하시는 말이 “10~20분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산악대장님께 전화하려했다”구 하시더라고여?!!!!!! 이미 아부지는 마음이 너무너무너무 급하셔서 하산할 때는 “빨리와” 라는 말밖에 하질 않으셨어여,,,,

얼마나 남았냐, 그걸 알아야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하자 “지금 그걸 보는게 의미가 없다. 빨리 내려가야한다”고 하시기도 하셔찌여............ 절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하신 아부지😭

그래도 어찌저찌 다행히 세시쫌 안돼서 하산합니다!!!!!!!!!! 너무너무 다행!!!!

도락산 하산 풍경

이때는 여유가 좀 생겨서 사진도 남겼어요.
단양은 처음 가봤는데 참 자연이 아름다운 곳 같아요.
등산이 아니더라도 또 놀러와보고 싶어요.


서울은 꽃이 다 졌는데, 여기는 아직 한창이더라고요. 일반 벚꽃보다 더 색이 선명해서 너무 아름다웠어요.

막간을 이용해 10분만에 후다닥 아부지와 막걸리도 한잔 했어요! :)

요 앞 계곡에서 발도 씻었어요. 할건 다함ㅋㅋㅋㅋㅋㅋ
와 물이 엄청 차가웠어요! 차가운 물에 발 담그니 조금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산 기념 마무리 셀카를 찍고 다시 서울로 출발~~!!

오후 6시.
꿀잠자고 일어나니 서울에 이미 진입했더라고요.
야채곱창이 먹고 싶어서 시장 맛집에 들러 30분이나 기다려서 야채곱창을 포장했습니다 :) 냠냠. 3인분같은 2인분! 넘나 푸짐하고 맛있어용!

조금 버거웠지만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아부지와 이렇게 단둘이 시간을 가지기 쉽지 않았는데, 앞으로 좀더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 (물론 체력도 더 키워야 할 듯,,,,)


아부지 사랑해여(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