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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기차바위 등산 후기 (아부지와 딸래미 나들이 2탄)

별의먼지 2021. 4. 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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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와 딸래미 등산 시리즈 2탄입니다. 수락산을 다녀왔는데요! 지난 도락산 등산은 단체 이동이라 시간 제한 때문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유롭게 즐기면서 다녀올 수 있는 산을 찾기로 했습니다. 체력은 저질이지만 스릴과 암릉을 좋아하는 제게 수락산 기차바위가 딱이였어요! 아부지가 이미 여러 차례 다녀온 산이라 믿음이 가기도 했고요. (철이 없었죠. 등산을 또 가겠다고 한 자체가...)

 

👇👇아부지와 딸래미 등산 시리즈 1탄👇👇

2021.04.15 - [일상/맛집] - [아부지와 딸래미 나들이] 충북 단양 도락산 다녀왔어요~

 

[아부지와 딸래미 나들이] 충북 단양 도락산 다녀왔어요~

📍등산일자: 2021. 4. 10(토) 📍장소: 충북 단양 도락산 📍등산 코스: 상선암 주차장-제봉-도락산 삼거리-신선봉-도락산 정상-신선봉-도락산 삼거리-채운봉-상선엄 주차장(소요 시간 약 5시간) 📍

summer-dance.tistory.com

수락산은 서울 노원, 경기 의정부 등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장암역, 도봉산역 등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저와 아부지는 장암역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했어요! 그외 다양한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락산 등산코스(출처: 가고파투어)

수도권에 있는 산은 주말이면 등산객으로 붐빕니다. 특히 기차바위는 한번에 최대 3명까지만 올라갈 수 있어서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아부지도 이미 몇 번 수락산에 다녀온 터라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일찍간 게 의미가 없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아부지와 최근 도락산도 다녀왔는데 어쩌다보니 모두 '락'자가 들어간 산이라서 조금 신기하기도 합니다. 산행마다 에피소드가 항상 생기는 것 같아 즐겁기도 하고요. 물론 당시에는 힘들었지만요. 지하철타고 한번에 갈 수 있어 좋았는데요. 자세한 등산 후기는 아래에서 사진과 함께 확인해주세요!

 

📍 등산 일자: 2021. 4. 24(토)

📍 등산 코스: 장암역-석림사 계곡-기차바위(홈통바위)-수락산 정상-독수리 바위-깔딱고개-매월정(팔각정)-수락산역

📍 소요 시간 : 8시간(1시간 30분 휴게시간 포함), 총 길이 9.7km

(참고로 아부지는 혼자 안 헤매고 후다닥 갔다가 내려오셨을 때 2시간 반 정도 걸리셨다고 합니다)

📍 난이도: 중상(저질 체력 기준) / 고소공포증 있으면 무서울 수 있음(암릉 구간) 

직접 다녀왔던 코스입니다. (출처: 아부지 트라이앵글 앱)

직접 제가 다녀왔던 등산 코스인데요. 무려 8시간이나 걸렸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간에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1시간 넘게 더 걸렸습니다(노란색으로 칠한 부분). 알고보니 잘못든 길에서도 기차바위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라도 무난한 등산로를 선택하신다면 갈림길에서 무조건 왼쪽으로 올라가세요. 초보자의 경우 기차바위를 거꾸로 내려오는 일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기차(홈통)바위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등산로 방향으로 잡고 출발하시면 됩니다.

 

수락산 가는 길 아침 버스에서 아부지와 셀카!
도봉산역에서 장암행 열차를 기다리다가 만난 아기 비둘기. 아직 어려서 날지 못해요.

장암역 1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쭉 올라가면 됩니다.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은 이렇게 생겼어요.
숨은그림찾기! 찾으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뽀뽀를 해드립니다. (어차피 아무도 안보는 블로그^^)
등산로 초입에 있는 계곡입니다.
서울이 아니라 지방 어느 산골짜기에 온 것 같은 느낌이였어요!

수락산 등산로 입구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계곡입니다. 넓고 평평한 바위위로 야트막하게 흐르는 맑은 물줄기가 시원합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느라 또 많은 시간을 지체했어요.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등산객도 없고 조용해서 참 좋았습니다. 물줄기 졸졸 흐르는 소리가 너무 좋더라구요! 

저 멀리 보이는 돌계단 위로 올라가면 금세 갈림길이 나옵니다. 거기에서 왼쪽으로 가면돼요!

여기까지는 누구나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어요. 봄에 가면 계곡 양옆으로 산벚나무 등 예쁜 꽃들이 피어 더욱 아름답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이미 꽃이 많이 져 있었어요. 계곡 물도 맑습니다. 수락산은 큰 바위가 많은 산이에요. 그래서인지 흙길보다는 가끔 미끄러지기 쉬운 모래알 구간도 많습니다. 뇌피셜이지만 바위가 많은 만큼 쪼개지다가 흙까지는 못간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ㅎㅎ 

계단이 많습니다.

저는 갈림길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오른쪽 길로 올라갔어요(사진이 없네요ㅠㅠ). 등산객이 많이 다니는 왼쪽 길보다 조금 더 험하지만 재미는 있었답니다. 물론 다시 내려와야했지만요. 그래도 계단이 잘 정비돼있어 오르기 좋습니다. 

 

물론 여전히 등산은 저질체력인 제게 힘듭니다. 아부지가 등산스틱 대신 튼튼한 나뭇가지를 만들어주셨어여.
기차바위로 올라가는 길에 포토 포인트가 있습니다. 올라가서 사진도 한번 찍어주고여~

사진 뒤로 보이는 올라온 바위 부분이 포토존입니다. 뒷배경으로 그 유명한 기차바위가 보이기 때문인데요. 정식 등산로는 아니니까 조심하셔서 다녀오세요! 사진으로는 잘 안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양옆으로 바로 바위 낭떠러지라 조금 무서울 수 있거등여.

기차바위 초입

이 이정표가 보이신다면 기차바위가 코앞에 있다는 뜻! 아니나다를까 바로 위로 열심히 로프를 잡고 기차바위를 올라가는 등산객의 모습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구간이 너무너무 스릴있고 재밌었어요. 이래봬도 예전에 인수봉 암벽등반을 한번 있었는데요.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수락산이 암벽등반 연습하기에도 좋은 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프를 잡고 가볍게 올라가는 구간을 지납니다. 그러면 급경사진 바위를 맨손으로 올라야 하는데요. 거길 지나면 기차바위 시작 시점이 나옵니다.

 

맨손으로 등반하는 구간을 올라왔을 때 풍경이에요. 멋지죠?

이제 본격적으로 기차바위가 시작됩니다. 기차바위 사진만 보고 너무 가고싶어서 온 수락산! 생각보다 경사가 급하고 꽤 길이가 돼서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체력이 정말 많이 약하면 돌아가는 분들도 계시겠다 싶었어요. 로프를 잡고 내려올 수도 있는데요. 위험해서인지 대부분 밑에서 줄을 잡고 올라가는 등산객이 많았습니다. 

 

기차바위 초입에 멋진 바위가 있으니 사진도 꼭 찍으세요! 대부분 기차바위에 정신이 팔려있어서 그런지 지나치시더라고요. 관찰력 짱 좋으신 우리 아부지께서는 또 바위에서 사진을 꼭 찍자고 하셨는데요. 저와 아부지가 사진을 찍자 다른 분들도 줄서서 사진을 찍으시더라고요!

등산바위 초입에 솟아있는 바위도 포토존입니다.
기차바위 경사가 생각보다 높고, 길이도 꽤 됩니다.

낑낑대고 올라온 기차바위를 내려다보는 모습입니다.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아드레날린 뿜뿜해서 힘나고 재미도 있고 너무 좋더라고요. 다시 또 정상까지 올라가봅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힘들지 않아요. 능선을 따라 가다가 조금만 올라가면 됩니다. 

 

쨘!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기차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능선 초입입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요. 천원에 아이스크림 파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확실히 요즘 젊은이들이 등산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도 열심히 다이어트 의지를 활활 불태웠습니다! 진짜 배가 너무너무 고팠어요. 아침에 아무것도 못먹고 출발해서 중간에 길 헤매고 그러다보니까 허기가 많이 지더라고요. 정상을 지나 좀 내려오자마자 바로 도시락을 깠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에 엄마가 싸준 유부초밥인데, 아부지랑 둘이 먹기엔 한참 모자랐어요 ^_ㅠ

내려가는 길은 암릉 구간이 많습니다. 하산길 초입부터 중간까지는 쭉 이렇게 로프를 잡고 바위를 내려와야합니다. 진짜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이때부터는 밥도 먹었겠다, 바위 내려가는 것도 신나겠다, 힘든 줄 모르고 내려갔습니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멋진 경치는 덤! 바람도 꽤 시원하게 불어서 덥지 않았어요.

이렇게 경치가 멋진 바위도 많습니다.

수락산 하산길은 그야말로 풍경이 진짜 다 했어요. 바위가 어찌나 하나같이 그렇게 멋있는지, 쉴새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락산 바위는 특이한 곡선이 매력인데요. 사진을 보다보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거예요. 왠지 외국산 바위같은 느낌...?! ㅎㅎ

왼쪽 사진은 팔각정(매월정)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게 독수리 바위인 것 같아요. 곡선이 신기하죠? 어떻게 이 바위만 이렇게 우뚝 서 있는지 너무 신기!

암릉과 계단 구간을 지난 뒤로는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자갈길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미끄러운 길이었는데요.  그래서 발끝에 힘주고 안 넘어지려고 용을 쓰느라고 딱히 사진은 없네요. 사진 찍을 것도 없었고요.

 

하산길에 만난 오리 친구들
고운 자태 봐 고춧가루 팍팍 진짜 미쳤나

하산 후 막걸리 한잔에 라면은 진리. 이 세상 맛이 아니다! 너무너무 맛있었던 라면. 양은냄비에 끓은 라면은 오랜만이라 더 맛있었다.

 

터질 것 같은 다리를 부여잡고 수락산역으로 향한 뒤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고생하셨어요>_< 아부지가 물어보신다. 또 등산 갈거냐고. 헤헤. 3탄으로 부디 또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