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사직서, 마지막 출근일
2024. 7. 17. 15:14ㆍ춤추는 감자의 이야기🎈/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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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지막 출근일이다. 햇수로는 8년을 다녔고, 일수 로는 7년을 꽉 채운 내 인생의 4번째 직장이자 가장 오래 다닌 곳. 하필 마지막 날은 당직이라 점심도 혼자 먹었다. (오히려 좋아) 최근 회사 분위기도 뒤숭숭한데다 워낙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돼 동료들과 제대로 인사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는 게 아쉽다.
7년을 매일같이 봤던 사무실과 익숙한 출퇴근길 풍경이 이제 모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싱숭생숭하다. 실감이 잘 나질 않기도 하고, 속이 다 시원하기도 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멀리 이사갈지도, 이직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역시 사람 인생은 어찌 될 지 알 수 없는 모양~~~.
마지막이란 게 별로 실감나질 않다가, 동료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니 그제서야 실감이 좀 났다. 조금 눈가도 촉촉해졌던 것 같다.
여전히 변화가 두렵고 사람들도 무섭고, 그들의 시선이 불안하고, 이상하게 보이기 싫어 긴장 잔뜩 어깨에 힘을 주게된다. 내가 좋아하는 정우열 정신과의사 유튜브에 보면 항상 그분이 하는 말이 있다. <두려워도 제발 힘 좀 빼고 막 해보세요~> 그 말에 기대어 난 또 벌벌 떨며 한걸음 내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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