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는 것

2021. 8. 26. 14:52심신 가꾸기🧘‍♀️/마음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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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는 것

30년 넘게 살았지만 아직도 스스로를 잘 모릅니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디까지 참을 수 있고 어디서부터는 견딜 수 없는지 잘 모릅니다. 연애를 할 때도 내가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해 양가 감정에 휘둘리는 날들이 길었습니다. 양손에 떡 쥐고 둘다 놓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타인의 욕망을 나의 욕망이라고 착각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오롯한 나 자신을 알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순간 순간 올라오는 감정 자체에 푹 빠져버리곤 했습니다. 이제 내가 감각하고 느끼는 하나 하나에 구체적인 이름표를 달아보려 합니다.

아마 내가 누구인지 알아간다는 건 평생에 걸친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존재했으나 지금은 없어진 내가 있겠고, 지금 존재하고 있지만 자각하지 못하는 내 모습도 있겠고, 어쩌면 앞으로 나의 의지에 따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스스로의 모습도 있겠죠? 지금으로서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의 모습'과 '앞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나의 모습'에 대해 집중해 보려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어준의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 땅에서 어떻게 살 건지는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자신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인간인지부터 아는 거다. 언제 기쁘고 언제 슬픈지. 무엇에 감동하고 무엇에 분노하는지. 뭘 견딜 수 있고 뭘 견딜 수 없는지. 세상의 규범에 어디까지 장단 맞춰줄 의사가 있고 어디서부턴 콧방귀도 안 뀔 건지. 그렇게 자신의 등고선과 임계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윤곽과 경계가 파악된 자신 중, 추하고 못나고 인정하기 싫은 부분까지, 나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혀 멋지지 않은 나도 방어기제의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 그런 지점을 지나게 되면 이제 한 마리 동물로서 자신이 생겨먹은 대로의 경향성, 그런 경향성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출처: 한겨레 신문 기사 (기사 전편 링크)

내가 누군지 몰라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티스토리 블로그에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을 꾸준히 기록하려고 합니다. 저의 시행착오가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내가 나 스스로를 잘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건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애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남과 이별에서 오는 에너지 소모는 조금 힘든 것 같아요. 명상도 해보니 좋은 방법이고, 이렇게 글로 구체적으로 표현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좋던 싫던 어떤 감정이 올라오면 구체적으로 나의 내면에서 어떤 알고리즘을 거쳐 이러한 감정이 탄생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 밖에는 운동, 독서, 일기 쓰기 등이 있을 것 같아요. 

우주 먼지 치고는 고생이 많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저마다의 싸움을 하며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약간 가슴이 저릿합니다. 우주 먼지 치고 우리들 너무 고생이 많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나가 봅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