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1년 후기

2022. 8. 21. 17:15심신 가꾸기🧘‍♀️/몸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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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1년 후기

요가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아주 꾸준히 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2번은 했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중간에 발을 다쳐서 한 달 넘게 쉬었던 때를 빼고는 꾸준하게 해왔다. 최근에는 요가 권태기가와서 이전처럼 즐거움이 없었는데 또 하다보니 어느 순간 그때의 기쁨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게 바로 요가를 꾸준하게 하는 힘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나는 복싱 외에는 어떤 운동을 1년 넘게 꾸준히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요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요가를 스트레칭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건 아쉬운 일이다. 요가는 생각보다 많은 근력이 필요하다. 근력이 없으면 제대로 된 아사나(동작)를 할 수 없다. 헬스나 다른 운동에서는 쓰지 않는 근육을 세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몸통을 비트는 동작이 많은데 이 동작은 다른 운동에는 잘 없는 움직임인 것 같다.

 

여전히 요가는 내게 좋은 수련과정이자 운동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다. 

 

사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큰 차이는 없다.

 

몸무게도 비슷하고, 아주 힘이 세지지도 않았다. 차투랑가 아사나를 좋아해서 줄곧 하다보니 팔 근력이 조금 생긴 건 맞으나 유의미한 수준이 아닐 수는 있다. 조금 더 내 안의 깊은 나를 만나가는 과정에서 요가는 좋은 촉매제가 되어준다. 요가는 결코 정적인 운동이 아니다. 나의 마음을 온전히 열고 몸을 관찰하는 정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의 몸을 발견하고 내 마음의 찌꺼기를 만나는 경험은 다른 운동에서는 경험할 수 있는 굉장히 영적이고 소중한 경험이다.

 

마음을 만나는 경험은 그 어떤 경험과도 비교할 수 없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같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요가든 아니든 한 번쯤은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것'과 만나는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

 

물론 나는 아주 세속적인 사람이라 내 마음을 만나는 경험이 아주 드라마틱하게 나를 변화했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분명 요가를 만나기 전의 나와 그 후의 나는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조금씩 나를 만나는 경험을 요가든 명상이든 여러 방법을 통해 자주 만나다보면 조금 더 이 세상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요가를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