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 키스에 대한 책임 키스에 대한 책임 정호승 키스를 하고 돌아서서 밤이 깊었다 지구 위의 모든 입술들은 잠이 들었다 적막한 나의 키스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너의 눈물과 죽음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빌딩과 빌딩 사이로 낡은 초승달이 떠 있는 골목길 밤은 초승달은 책임지고 있다 초승달은 새벽을 책임지고 있다 시인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연인과 입맞춤을 한 뒤 이 시를 썼을까? 겨울 공기가 차다. 입맞춤이란 단어가 참 좋다. 입과 입을 맞대는 일. 마음과 마음을 맞대는 일도 입맞춤처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윈터링 오늘 새로운 단어를 알게되었다. 겨울나기, 일명 윈터링(Wintering)이라고 하는데 최근 나온 라는 책에서 작가 캐서린 메이가 표현한 단어다. 인생에 있어 겨울은 누구..